티스토리 뷰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사이의 원유 생산과 가격에 대한 관계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원유 생산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했고, 사우디 아라비아가 감산으로 대응했다는 상황을 고려하여, 이에 따른 영향과 향후 유가 전망, 그리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감산의 이유

 

최근에는 유가와 기름 값이 계속해서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OPEC+(석유수출국기구, 비석유 수출국)에서는 4월 초에 기습적으로 감산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다시 기름값이 오르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감산 발표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이 있습니다. 감산 발표는 우선 미국의 경기가 냉각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가 수요가 줄어들 것을 미리 예측하고 대응하기 위해 발표된 것입니다.

 

따라서 감산 발표는 유가를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가가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일 뿐입니다.

 

하루 감산량은 총 116만 배럴이며 기존에도 이미 200만 배럴씩 감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연말까지 316만 배럴씩 감산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하루 석유 생산량 및 소비량은 약 11억 배럴 정도입니다. 1% 감산은 200만 배럴, 이전에 감산되었던 200만 배럴까지 합하면 3%가 넘는 금액을 감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데이터를 보면 공급이 한 60만 배럴 정도 초과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유가는 하방 압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감산을 통해 일시적 수요가 초과되는 상황이 기대되지만, 하반기 경기 침체가 오면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OPEC+는 이에 대비해 미리 선제적 감산을 결정한 것입니다.

 

미국-사우디-정상의-악수

 

 

2. 미국의 입장

 

유가가 오르면 미국의 상황이 미묘하게 변화합니다. 인플레이션은 겨우 잡혀가고 있지만 유가가 오르면 다시 물가가 상승하게 되고 결국 미국 연준과 OPEC+ 사이에서 한판 붙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미국에서는 이에 대비해서 전환을 준비했고 이를 감안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 연준에서는 이번 결정 때문에 금리를 다시 올릴 건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국채 금리를 보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연준은 금리 인하가 올해 없다는 것을 언급하고 있지만, 시장의 베팅으로는 연내 두 번에서 세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침체로 가는 상황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고, 이는 미국 국채금리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3. 사우디의 입장

 

사우디는 두 가지 문제에서 섭섭한 상황입니다. 일단 유가 측면에서, 미국이 전략 비충이라는 이유로 한 2억 배럴 정도 방출하면서 유가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재매입 입장도 있었지만, 이 입장도 번복되었습니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가 방어에 대한 필요성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는 미국산 무기의 최대 수입국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무기 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안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사우디는 미국에 다른 방안이 있음을 어필하면서 무기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 이란, 이라크와 같은 강자들이 존재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안보 문제 때문에 미국과 척질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선구적으로 사우디하고 이란 중재에 나서서 세 국가 모두 본인들의 니즈에 맞게끔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에 착수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이란과 화해할 필요성이 있고,

 

이란은 경제가 위기에 처해있어서 사우디와 화해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중국은 이러한 필요성들을 대화를 통해 공조함으로써 중동 내 영향력을 강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습니다. 또한, 원화/위안화 결제를 활성화하여 줄 수도 있어서 세 국가 간의 경제적 상호작용을 더욱 강화시켜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보면, 사우디, 이란, 중국의 관계는 단순히 정치적인 것뿐만 아니라 매우 민감한 비즈니스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4.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

 

유가 전망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나, 다른 산업분야에서 기름이 사용되는 것을 감안할 때 유가상승은 무역수지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는데 방해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나라 자체적으로 석유를 100%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때 1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수출 위주의 경제로서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안 좋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OPEC+ 감산 결정으로 인해 우리 증시 역시 안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수출이 줄어들어 일부 업종은 저성장을 겪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성장하는 업종들은 있으므로 쏠림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