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난 1~2년 동안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많은 수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이상인 스타트업)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시장에서 신호탄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유니콘 기업들에게 투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면서 그 성장을 돕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재 스타트업 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으며,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대표 스타트업들의 어려운 상황들과 구조조정 그리고 투자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대표 스타트업의 어려운 상황

 

금융 서비스 기업인 토스, 여행 예약 플랫폼인 야놀자, 패션 및 쇼핑 플랫폼인 무신사, 중고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등은 이름이 알려져 있고 매출도 상당히 크지만, 영업 이익이 떨어지거나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2022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크게 나오지만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마켓은 약 2조 원 가치를 가지는 기업으로, 매출 규모는 499억 원입니다. 투자를 많이 받고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사용자 수가 많다면 투자 밸류를 높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투자금을 많이 받았으나, 아직은 매출을 늘리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근마켓의 광고 매출은 약 500억 원인데, 사용자 수가 기반이 되는 약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인 서비스이므로 매출이 예상치에 비해 낮게 나오는 것이 아쉽습니다.

또 다른 예로 컬리는 2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영업 손실은 2,335억 원으로 밑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컬리의 경우, 1만 원어치 상품을 팔면 약 7,200원이 재료비로 발생하고, 한 3,900원 정도는 인건비, 광고선전비, 시설비 등으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판매 가격이 1만 원이더라도 약 1,000원에서 1,100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많은 인력과 광고 비용 등 다양한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유발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입니다.

 

스타트업이-유니콘기업으로-성장하는-방법

 

 

최근 스타트업의 구조조정

 

그린랩스, 뱅크샐러드, 직방, 그리고 초록마을을 최근에 인수한 정육각은 주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네 개의 스타트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 그린랩스는 스마트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농가에 비닐하우스나 전자제품 등을 설치하여 스마트팜을 구축합니다.

 뱅크샐러드는 금융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는 앱을 통해 자산 운용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방은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며,

 정육각은 육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초신선 돼지고기를 공급합니다. 최근에 초록마을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특히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는 매출액의 증가와 관련이 있었는데, 다음 라운드에 투자를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 회사들은 이미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약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해당 자금을 대부분 사용했다는 의미이며, 이는 1년에서 2년 정도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린랩스의 경우, 농산물 유통을 위해 사과나 배를 구매하여 중간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매출 원가율이 99%로 나타났습니다. 즉, 9,900원에 사고 1만 원에 판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인건비를 고려하면 많은 영업 적자가 발생하며, 약 1,700억 원의 자금을 거의 소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뱅크샐러드의 경우에도 1,350억 원의 투자를 2년간 받았지만, 매년 400억 원에서 500억 원 정도의 영업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디서 매출을 창출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투자자들의 금융환경 변화

 

스타트업은 투자자들의 자금을 상장이나 M/A를 통해 회수하여 다음 라운드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현재 투자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어 이러한 자금 회수 과정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신규 상장(IPO) 실패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자금을 묶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스타트업은 일반 비즈니스와는 달리 성장 가능성을 기반으로 투자를 받을 수 있으며, 적자가 나더라도 투자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는 자금 회수가 어렵기 때문에 성장성만으로는 투자를 받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업이 100억 원이나 1조 원 매출을 달성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창출한 후 성장하길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잘하고 있다"라고 생각하며 매출이나 사용자 수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수익 창출 후 성장"이라는 관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스타트업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주요 스타트업들이 현재 보유한 현금으로 생존 가능한 기간을 런웨이라고 표현하며, 현재 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은 약 1년 정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은 후 자금으로 약 2년 정도를 생존해야 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현재는 만 1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6개월 이하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6개월이 지나면 더욱 어려워지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 투자 시장의 어려움은 보통 큰 시장부터 작은 시장으로 여파가 전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투자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스타트업들이 앞으로 1~2년 이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한국 스타트업들의 내재적 성장률

 

매크로 경제적인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스타트업을 평가하는 관점에서, 비용과 효율성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건비, 임차료, 광고 선전비 등을 비롯한 경영 비용을 매출액 대비 비율로 분석하고, 작년과 올해의 비교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것은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제표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데이터 시스템으로,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들의 경영 성과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재무 상태, 수익성, 성장률 등을 분석하여 투자 가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는 기술의 혁신성과 시장 수요도 고려해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혁신적이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당 스타트업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 기술적인 우위성이 있는지,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분석하여 평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의 경영진과 팀의 역량과 경험도 중요한 평가 요소입니다. 경영진의 역량과 경험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비즈니스 실행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들의 경력과 이전의 성공적인 경험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